개완으로 차 우리는 법
개완은 뚜껑과 받침이 딸린 찻그릇입니다. 같은 찻잎에 물을 여러 번 부어 우리되, 한 번 우릴 때마다 찻물을 모두 따라냅니다. 따를 때는 뚜껑으로 찻잎을 걸러내고, 차의 진하기는 찻잎 양과 물 온도, 우리는 시간으로 조절합니다.
처음에는 안쪽에 유약이 발린 100~120ml 정도의 자기 개완이 무난합니다. 씻기 쉽고 여러 종류의 차를 번갈아 우리기에도 좋습니다. 물을 끓일 주전자, 저울, 한 번 우린 찻물이 모두 들어가는 잔도 준비하세요. 여럿이 마실 때는 공도배라는 작은 주전자가 편리합니다. 우린 차를 한데 모은 뒤 잔에 나누어 따르면 농도를 고르게 맞출 수 있습니다.
개완에서 우러나는 용정차.
사진: Difference engine · CC BY-SA 4.0단계
- 먼저 찬물로 따르는 연습을 하세요. 뚜껑을 덮어도 물이 넘치지 않도록 가장자리보다 조금 낮게 채웁니다. 뚜껑을 옆으로 살짝 밀어 물이 흐를 좁은 틈을 남기세요. 엄지와 중지로 바깥쪽으로 벌어진 테두리를 잡고, 검지로 뚜껑 손잡이를 가볍게 누릅니다. 개완을 기울여 잔에 물을 따르세요. 받침은 탁자에 두어도 됩니다.
한 손으로 편하게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뜨거운 옆면에 손가락이 닿거나 물줄기와 증기가 손을 향하지 않도록 합니다. 테두리가 넓어도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잡기 힘들 만큼 뜨거우면 내려놓고 식히세요.
- 다구를 데우고 찻잎을 재세요. 찻잎을 넣기 전에 빈 개완에 따르기 편한 높이까지 물을 채워 용량을 재두세요. 약 100ml라면 우롱차나 보이차는 4~5g, 녹차·백차·홍차는 3~4g으로 시작해 보세요. 한 번 우려본 뒤 입맛에 맞게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개완과 공도배를 뜨거운 물로 데우고 물을 버린 다음, 무게를 잰 찻잎을 개완에 넣습니다.
숟가락보다는 저울로 재는 편이 정확합니다. 둥글고 단단하게 뭉쳐진 우롱차는 부피가 작지만, 같은 무게의 백차는 개완을 가득 채울 수도 있습니다. 잎이 펼쳐질 공간을 남기고 억지로 눌러 담지 마세요.
- 물 온도를 정하세요. 제품에 짧게 여러 번 우리는 방법이 적혀 있다면 먼저 따라 해 보세요. 별도 안내가 없다면 녹차는 80~85°C, 홍차와 어린 보이 생차는 90°C, 우롱차는 95°C, 보이 숙차와 오래 숙성한 보이 생차는 95~100°C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백차는 최근에 만든 차라면 85~90°C, 오래 숙성한 차라면 95~100°C를 시도해 보세요.
처음 맛을 보기 위한 온도 기준입니다. 같은 차라도 우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며, 물이 더 뜨거우면 대체로 우리는 시간을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 찻잎을 헹굴지 결정하세요. 녹차, 백차, 홍차는 바로 우려서 첫물부터 마셔도 됩니다. 보이차나 둥글고 단단하게 뭉쳐진 우롱차는 뜨거운 물을 붓고 곧바로 버리는 세차를 하기도 합니다. 찻잎을 적시고 작은 찻잎 부스러기를 일부 씻어내는 과정입니다. 모든 차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생략하면 마른 잎이 젖는 데 시간이 필요해 첫 우림을 조금 더 길게 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차를 우린 뒤 찻물을 모두 따르세요. 연습할 때와 같은 높이까지 물을 붓습니다. 물이 찻잎에 닿으면 시간을 재고, 처음에는 10~15초 뒤부터 찻물을 따라내세요. 개완을 비울 때까지 차는 계속 우러납니다. 잘게 부서진 잎이 많다면 조금 더 일찍 따라내 보세요.
중간에 오래 멈추지 말고 공도배나 잔에 일정하게 따릅니다. 다음에 우리기 전까지 잎이 찻물에 잠겨 있지 않도록 찻물을 모두 따라내세요. 조금 식힌 뒤 맛을 봅니다.
- 맛을 보고 다음 우림을 조절하세요. 진하기가 마음에 들면 같은 시간으로 한 번 더 우려보세요. 두 번째나 세 번째에는 잎이 이미 젖고 펼쳐져 오히려 더 진하게 우러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더 일찍 따라냅니다. 맛이 옅어지기 시작하면 5~10초씩 늘리고, 마지막 무렵에는 수십 초씩 더 늘려도 됩니다.
꼭 몇 번을 우려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맛있게 느껴지는 동안 즐기세요. 오래 우려도 물처럼 밍밍하다면 마무리해도 됩니다.
- 너무 쓰거나 연할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쓴맛이 거슬리거나 떫어서 입안이 심하게 마른다면 다음 우림을 짧게 해보세요. 물을 붓자마자 따라내도 너무 진하다면 다음번에는 찻잎을 줄입니다. 녹차나 어린 보이 생차는 물 온도를 5~10°C 낮춰볼 수도 있습니다.
차가 연하다면 먼저 우리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둥글게 말린 우롱차나 압축된 보이차 조각은 잎이 풀릴 시간을 준 뒤 찻잎을 더 넣을지 판단합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바꾸면 어떤 조절이 맛에 영향을 줬는지 알기 쉽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 표시된 용량은 가장자리까지 가득 채운 양일 수 있습니다. 빈 개완에 따르기 편한 높이까지 물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한 번 재두면 찻잎 양을 정하기 쉽습니다.
- 찻물 색만으로 진하기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색이 옅어도 떫을 수 있으니 다음 물을 붓기 전에 맛을 보세요.
- 마음에 든 방법은 차 이름, 찻잎 무게, 개완 용량, 물 온도, 첫 우림 시간을 적어두세요. 다음에 다시 우릴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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